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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김수영 <나비의 무덤> 해석

by domangbook 2024. 7. 18.

 

<나비의 무덤>이라는 시는 처음 보시겠지만 김수영 시인은 올해 수능특강을 본 분들이라면 알고 있으실겁니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유명한 시가 올해 수능특강에 수록되었죠.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구절로 유명한 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비의 무덤> 시 해설과 김수영 시인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1. 나비의 무덤 - 김수영

l   상황: 죽은 나비의 무덤 앞에서 할 일을 생각하는 화자

l   특징: 객관적 상관물(나비, 지분, 등잔)을 사용한 정서 표현

 

나비의 무덤 김수영
나비의 무덤 - 김수영

 

<1연>

=> 제철이 지나고 죽은 나비

=> 나비의 몸에 붙은 지분은 남아있다 겨울에 사라짐

나비가 죽은 후 나비의 지분은 남아있다가 등잔 아래에서 사라집니다. 

 

<2연>
=> 나비의 죽음과 다른 고독한 사람의 죽음

하지만 사람의 죽음은 나비의 죽음과 다르죠. 어떻게 다를까요? 

 

<3>

=> 큰 힘이 있지만 노염으로 사무친 정에 밀려내려가는 나

화자는 운명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정 때문에 거역하지 못하고 운명에 휩쓸려갑니다. 

 

<4>

=> 바다를 보는 등잔과 같이 나비의 무덤 앞에서 할 일을 생각하는 나

그리고 나비의 무덤을 보며 생각에 잠기죠.

 

<5연>

=> 죽음의 메타포

무서운 인생의 공백이란 죽음을 의미합니다. 나비도 죽었고, 화자의 나이가 더해질수록 죽음은 가까워지니까요. 

죽음이 다가오는 그 때를 화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6>

=> 죽음이 찾아올 때
=> 나비의 무덤을 다시 찾아올 것을 다짐

그리고 그 때 나비의 무덤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7>

=> 다시 찾아왔을 때 울 것을 다짐

나비와 화자의 사이는 각별해보입니다. 가족보다도 더 뜨거운 그 사이에 화자는 무덤에 찾아와 고독한 정신을 녹이겠다고 합니다. 앞서 2연에서 고독한 사람의 죽음은 나비의 죽음과 달리 지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온 그 시기, 무덤을 찾아와 고독을 녹인 사람은 나비의 죽음과 비슷한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8연>

=> 오늘과 그 날이라는 두 겹 절벽 사이

=> 그 날이 오기 전인 오늘은 나 대신 낙엽이 울 것임

고독한 정신을 녹인 바로 그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지만 아직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화자는 지금 나비의 무덤 앞에서 뜨겁게 울지는 못합니다.

 

<9연>

=> 나비는 죽어서 지분을 남김

=> 나는 고독의 명맥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함

그래서 그 훗날을 위해 화자는 고독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시 '나비의 무덤' 해석: 현실과 이상

 

나비의 지분 상징
시 나비의 무덤 해석: 빠르게 사라지는 현재와 계속해서 남아있는 이상

 

 

"고독"이라는 시어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고독한 사람은 나비의 죽음과 다른 죽음을 맞고, 나는 죽을 때가 가까워오면 나비의 무덤에서 고독한 정신을 녹이며 울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나는 죽은 뒤 고독한 명맥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죠. 

 

김수영 시인에게 고독이란 무엇일까요? 

지금은 없앨 수 없지만 죽음이 가까워질 때는 없애고 싶은 어떠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 때, 즉 나비의 지분이 무서운 인생의 공백을 가르쳐주고, 나이가 덮이려하는 바로 그 때

죽음이 찾아오는데 오히려 고독이 사라진다니. 

이러한 고독은 나비가 죽은 이후에도 남아있는 지분과는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3. 김수영 시인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해석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해석

 

김수영 시인의 유명한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침묵하는 소시민적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과 반성입니다. 

이처럼 그는 조국에 발생한 여러 커다란 사건들에 대한 시를 씁니다. 

전쟁, 포로수용소, 군사정변.. 

 

그리고 이 사건의 역사적인 의미를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인의 마음에 내면화하여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는 이처럼 민족의 일을 중요시했던 민족주의자였지만, 또 동시에 개인의 삶도 중요시했던 개인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삶을 되돌아볼 때 <나비의 무덤>에서의 지분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죠. 

그것은 민족주의일수도, 혁명일 수도, 어쩌면 김수영 시인이 죽음 이후에도 남기고 싶었던 다른 무언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비의 무덤 해석
나비의 무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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