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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원숭이는 없다' 해석 & 내용

by domangbook 2024. 7. 24.

윤후명 작가의 '원숭이는 없다'는 2021년 수능특강에도 수록되었던 소설입니다. 

원숭이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곱씹어 읽다보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작가의 말을 빌어 소개해보겠습니다. 

 

'상당한 시간을 거쳐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소설가로 거듭 태어났다. 

나는 다시는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무엇이든 쓸 힘을 얻었다. 

내가 보았던 그 원숭이는 비록 눈에 띄지 않았을지라고 없어진 게 아니었다. 원숭이는 내게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소설로 쓰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상과 원숭이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소설 '원숭이는 없다'를 해설합니다. 

 


 

1. '원숭이는 없다' 내용

아내의 경제력에 기대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세 사람, '나', 연출가 김 형, 배우 김 형. 
아파트 정기 소독날 셋은 원숭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난'는 원숭이를 보러 가자는 '나'의 제안을 한다. 
연출가 김 형은 아내가 곧 직장에서 돌아와 가지 못한다고 거절하고, '나'와 배우 김 형은 장터로 향한다. 
장터에서 원숭이를 찾지 못한 둘은 언덕 너머로 원숭이를 찾아 나선다.
그 곳에서 위험하다며 돌아가라는 한 사내의 위협을 받는다. 
이후 둘은 어느새 서로가 원숭이로 변해버린 모습을 목격하고 도망치고 싶었던 일상을 향하여 돌아간다. 

 

이 소설의 주요인물은 '나', 그리고 배우 김 형입니다. 

연출가 김 형은 이들의 여정에 함께하지도 못하죠. 그 이유도 현실적입니다. 

아내가 직장에서 곧 돌아오기 때문에. 

 

'나'와 배우 김 형은 결핍된 현실에서 도망가기 위한 그럴 듯한 명분으로 원숭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원숭이를 절실하게 찾아 헤맵니다. 

장터로, 그리고 언덕 너머로. 

 

 

2. '원숭이는 없다' 원숭이 의미

 

이 소설에는 원숭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목에도 원숭이가 있고, 이들이 현실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목적도 원숭이. 

이후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원숭이들이 나옵니다. 

 

그 다양한 원숭이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의미부정적인 의미

 

이들은 경제력을 잃고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가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숭이를 찾아나섭니다. 

그렇다면 이 때의 원숭이는 그들에게 사라진 의미를 되찾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의미의 원숭이일 것입니다. 

그 원숭이는 부처님의 전생이며, 홰를 타고 앉아있는 원숭이이며, 신성한 존재이자 본질적 자아입니다. 

 

하지만 시장 속 원숭이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원숭이는 철창 속에 갇혀 구경거리로 전락해 있습니다. 

마치 본질적 자아를 찾는데 실패하고 진실로부터 버림받은 '나'와 배우 김 형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들이 벗어나고 싶었던 현실로 제발로 돌아가는 볼썽사납고 쪼그라진 원숭이의 얼굴입니다. 

그것은 결국 무기력한 현실의 자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원숭이 자아 상징
'원숭이는 없다' 두 가지 원숭이

 

 

3. '원숭이는 없다' 결말 및 제목 해석

 

원숭이는 없다 원숭이 의미
원숭이는 없다 - 원숭이 의미

 

원숭이의 의미를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결말부가 해석됩니다. 

 

'나'와 배우 김 형은 원숭이로 변했다는 사실에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지 못하죠. 

혹시 그 이유를 아는 존재가 있다면 '홰를 타고 앉아 광활한 우주 공간을 응시하는 거대한 원숭이'일 것입니다. 

이 원숭이는 바로 존재의 의미를 알고 있는 신성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나'와 배우 김 형은 그 진실로부터 버림받았죠. 

존재의 의미를 밝히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그렇기에 두 등장인물이 되어버린 '원숭이 몰골', 그리고 '쪼그라진 원숭이 얼굴'은 그들이 찾아 헤맸던 원숭이가 아닙니다. 

비참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존재이며 의미를 찾는 데에 실패하고 벗어나고자 했던 일상으로 사력을 다해 발걸음을 옮겨 놓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일상으로 회귀합니다. 

새드엔딩입니다. 

자아를 찾는 데에 실패하고 다시 경제력을 잃은 무기력함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갑니다. 

 

따라서 제목인 '원숭이는 없다'는 이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원숭이는 없다 해석
원숭이는 없다 해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질문이나 추천작품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