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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이태준 <성> & <해방전후> 해석

by domangbook 2024. 7. 25.

25년도 수능 특강에는 이태준 작가의 해방 전후가 수록되었습니다. 

해방 전후는 이태준 작가 본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소설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태준 작가의 짧은 단편인 <성>과 <해방 전후>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 

짧게 그 의미를 알아볼까 합니다. 

 

시작해볼까요?

 


 

1. '성' 전문 & 내용해설

 

  • 주제: 성곽에 대한 감상

성 - 산화의 윤곽

 

<1문단>

=> 아침 햇빛이 비친 성곽의 아름다움

화자는 아침마다 이빨을 닦으며 건너편 산마루 위의 성곽을 바라봅니다. 

햇살이 가장 먼저 비치는 옛 성벽을 바라보며 화자는 아름다움을 느끼죠. 

그 아름다움에 깊이 빠진 나머지 지금 닦고 있는 것이 본인의 이빨인지, 성벽의 틈새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2문단>

=> 석양이 비치는 성곽의 아름다움

아침에 바라보았던 성곽도 아름다웠지만, 저녁 노을이 비치는 성곽도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오히려 더 아름다운 것 같기도 하죠. 

화자는 저녁시간대 성곽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성곽이 마치 고대 미술품과 같다고 말합니다. 

 

<3문단>

=>  성이 무용물이 된 후에야 자라난 소나무들

이번에는 성벽에 난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씨는 예나 지금이나 날아왔지만, 소나무가 이제서야 자란 까닭은 이전에는 다 뽑아버렸기 때문이죠. 

외양에 대한 이야기만 하다가 이제 그 외양을 통해 성벽의 과거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4문단> (중략)

=> 전국민의 힘으로 쌓아올린 돌과 성

이전의 성을 생각하다보니 성을 지었던 과정이 떠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을 것이고, 그 소리는 곳곳에 울렸을 것입니다. 

<5문단>

=> 하지만 이제는 허물어져버린 성곽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일 뿐, 시끌벅적했던 과거를 지나 현재의 성곽은 평온하기만 합니다. 

그저 다람쥐나 구름이 지나가고 있을 뿐이죠. 

아무것도 없는 성곽은 쓸쓸하기까지 합니다. 

 

<6문단>

=> 있긴 있으나 아무것도 없는 성곽

화자는 이제 다시 성곽을 바라봅니다. 여느 때처럼 석양이 지는 성곽은 아름답다 못해 무시무시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성곽에 대한 생각을 마친 지금, 석양도 결국 사라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치 흘러가는 구름처럼, 이전에는 번영했지만 이제는 쓸쓸히 남겨진 성곽처럼 말이죠.

 

 

2. 성곽의 두 가지 의미 

 

이태준 성곽 해석
성곽의 의미

 

 

 

3. 해방전후, 그리고 이태준 작가

 

  • 해방 전: 일제 강점기 시국에 대해 소극적이던 '현'은 시국의 혼란을 피해 강원도에서 생활하던 중 김 직원을 만나 친분을 쌓는다. 
  • 해방 후: 해방 후, '현'은 서울에서 좌익 문인 단체에 가입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직원'은 서울로 올라와 '현'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 하지만 이미 둘은 이념적으로 화해할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닫고 작별한다. 

'해방전후'의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해방전후'의 주인공, 작가 '현'은 이태준 작가가 본인을 투영한 자전적인 인물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이태준 작가는 광복 이전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으나 광복 이후 갑작스럽게 좌익 계열로 변심하게 됩니다. 이후 작가는 월북하고 결국 북한에서 반동분자로 숙청당하죠. 

'해방전후'는 그 자체로도 좋은 소설이지만 이태준 작가가 본인의 사상적 변화를 주인공의 상황을 빌어 설명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오늘 다룬 '성'이라는 작품은 이태준 작가가 월북하기 전 성북동에 거주하고 있을 시절 쓴 작품입니다. 

이념적 갈등이 보이지는 않죠. 


성 이태준 해설
성 & 해방전후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