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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읽어보기

[비문학 인문지문] 반자유의지 논증

by domangbook 2024. 7. 27.

2022학년도 9월 모평 국어에 흥미로운 지문이 하나 출제되었습니다. 

반자유주의 논증과 그 비판에 대한 지문입니다. 

13번과 맞물려 더욱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넓고 얕은 지식 쪽으로 뺄려다가 인문 지문을 읽는 방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로 가져왔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노자 지문을 통해 한번 설명드린 적 있었죠. 

 

[비문학 빠르게 읽기] 노자로 보는 인문 지문 읽는 법

 

복습해봅시다. 

1. 키워드로 파악하기

2. 각 입장의 차이점과 공통점

3. 새로운 인물의 주장은 무엇인가? 

 

이번 포스팅은 같은 방법을 조금 더 세밀하게 적용해보는 심화 버전입니다.


 

1. 키워드로 파악하기: 무엇을 파악할 것인가?

 

키워드로 파악하기 이전에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누구의 키워드를 파악할 것인가? 

 

이 질문은 이 지문의 핵심 구조가 무엇인가와도 연결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1문단에서 종교적 인간관유물론적 인간관이 나오죠. 

 

이 둘은 대비되는 관계이고 

종교적 인간관영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유물론적 인간관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명확한 키워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인간관이 이번 지문의 핵심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문단의 끝 부분, 유물론적 인간관이라는 개념에서 다른 질문으로 넘어갈 때에는 파악을 할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우리가 알아야 할 주된 주제는 무엇일까. 

힌트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ㄱ 혹은 ㄴ, 아니면 a 혹은 b라고 글에서는 우리에게 이것이 중요하다는 힌트를 줍니다. 

이 지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ㄱ.은 바로 반자유의지 논증을 비판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와 반대되는 반자유의지 논증도 주된 주제가 되는 것입니다. 

 

자, 이제 무엇을 알아야 하는 지 알았으니 거의다 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각 논증의 핵심 키워드를 알아봅시다. 

 

 

 

2. 각 입장의 차이점과 공통점 => 두 입장의 키워드 & 차이점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여러 주장이 나왔기에 각 입장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주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반자유주의 논증에는 딱 두 가지의 입장이 나옵니다. 

 

선결정 가정
선결정 가정과 무작위 가정

 

 

먼저 반자유의지 논증은 말그대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키워드는 '선결정 가정', 그리고 '무작위 가정'입니다.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읽으면서 파악하셔야겠죠? 

선결정 가정은 이전 사건에 의해 이미 결정이 되어있었다는 가정이고, 

무작위 가정은 선택이라는 것이 결국 뇌에서 무작위로 일어나는 신경 사건일 뿐이라는 가정입니다. 

 

두번째로 ㄱ. 반자유의지 논증을 비판하는 입장은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키워드는 '선결정 가정O', 그리고 '무작위 가정X'입니다. 

즉 선결정 가정은 인정하며 이 경우 자유의지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무작위 가정일 경우에는 자유의지가 성립한다는 입장입니다. 뇌의 신경 사건에 무작위로 선택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선택의 주체가 나임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새로운 인물의 주장은 무엇인가? 

 

자, 마지막 새로운 인물입니다. 

22학년도 9모 국어 13번 <보기>의 인물 'H'의 주장을 살펴봅시다. 

 

H의 가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발생하는 신경 사건있기 전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게 해 주는 다른 신경 사건이 그의 뇌에서 매번 발생한다.

 

신경 사건은 무작위 가정과 관련된 것이었고, 있기 전이라는 건 선결정 가정과 관련된 키워드였습니다. 

헷갈리는군요.

H는 무작위 가정을 실험하고 싶은 것일까요? 선결정 가정을 실험하고 싶은 것일까요? 

 

자 여기서 헷갈리면 안됩니다. 

신경 사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정 이전의 다른 신경사건이 중요한 것이죠. 

 

반자유의지 논증
22년도 9모 13번 H의 가설 = 선결정 가정

 

 

따라서 H의 가설은 선결정 가정입니다. 

이 가설이 옳다고 증명되면 선결정 가정이 맞다는 것이 입증될 뿐, 무작위가정이나 반자유의지 논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이 가설이 틀리다고 증명된다면 선결정 가정이 부정되기 때문에 반자유의지 논증을 비판하는 쪽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4. H의 가설이 실험 결과에 의해 입증되지 않는다면, 무작위 가정을 고려할 때의 결론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 옳은 선지인 것입니다. 

 


반자유의지 논증 해석
반자유의지 논증 인문지문 비문학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필요한 분석자료가 있거나 궁금증이 있으면 편하게 댓글로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