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읽기] STM 지문으로 보는 기술지문 읽는 법

기술 지문은 처음 보는 개념들이 난무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과학 지문의 하위호환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처음 보는 개념들이라는 것을 수험생만큼이나 출제자도 알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깊이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술 지문에서는 다른 건 다 이해 못 해도 꼭 짚어두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비례관계!!

 

A라는 개념이 어떻게 해서 나왔고, 그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고..는 알면 좋지만 반드시 알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A가 증가하면 B가 증가하는지, C는 감소하는지. 

딱 이정도입니다. 

 

지문을 읽으면서 알아볼까요? 

---

 

1.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읽고 넘어가자

 

첫번째 문단을 봅시다. 

"주사 터널링 현미경(STM)에서는~ " 

대다수의 일반 수험생은 이 STM이라는 것이 대체 뭔지 이 지문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을 것입니다. 

즉, 무엇인지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STM이 예민하고 그 배경에 진공 기술이 있다는 딱 그 정도입니다. 

그 정도만 알고 두번째 문단으로 넘어갑니다. 

 

"진공이란 기체 압력이 대기압보다 낮은 상태를 통칭하며~"

진공의 정의가 나오죠. 

정의는 어느 정도는 알아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다음부터입니다. 

 

집중!

 

 

2. 비례관계를 정리하기: 진공도 & 단분자층 형성시간

 

"기체 압력이 낮을수록 진공도가 높다고 한다."

 

이 문장은 중요합니다. 왜일까요?

 

비례관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래 문장도 중요합니다. 

 

"기체 압력은 단위 부피 당 떠돌아다니는 기체 분자의 수에 비례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두 문장을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체 분자의 수가 커지면 기체의 압력은 커지고, 진공도는 낮아진다. 

 

진공도와 기체 분자 수간의 반비례 관계

 

2문단에서 중요한 건 끝났습니다. 다음, 3문단으로 넘어갑시다. 

 

'단분자층 형성 시간'의 정의? 읽고 이해하셨으면 넘어가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그 다음에 나옵니다. 

 

"이 시간은 시료의 표면과 충돌한 기체 분자들이 표면에 달라붙을 확률이 클수록, 단위 면적당 기체 분자의 충돌빈도가 높을수록 짧다."

"또한 기체 운동론에 따르면 고정된 온도에서 기체 분자의 질량이 크거나 기체의 압력이 낮을수록 단분자층 형성 시간은 길다."

 

비례관계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계속해서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단분자층 형성시간은 어떨 때 짧다? 표면에 달라붙을 확률이 클수록, 기체 분자 충돌빈도가 높을수록, 기체 분자 질량이 작을수록, 기체 압력이 높을수록.

 

단분자층 형성시간의 비례관계

 

이제 이 문단에서 중요한 것도 다 봤습니다. 

뒤의 소소한 숫자같은 것들은 나중에 문제 풀 때나 다시 보면 됩니다. 

 

 

3. 문제를 풀 때 활용하기: 19년 9모 국어 32번 

 

그렇다면 우리는 이 중요한 두 가지 비례관계를 가지고 9월 모평 32번 문제를 풀어봅시다.

이 정도는 지문 옆에 적어놓으시는 것이 나중에 문제를 풀 때 더 편합니다. 

 

• 기체 분자의 수가 커지면 기체의 압력은 커지고, 진공도는 낮아진다. 
• 단분자층 형성시간은 어떨 때 짧다? 표면에 달라붙을 확률이 클수록, 기체 분자 충돌빈도가 높을수록, 기체 분자 질량이 작을수록, 기체 압력이 높을수록.

 

1. 은 내용일치 문제, 가볍게 넘어갑니다. 

 

2. A와 B의 기체 압력을 비교해봅시다. 

둘의 차이는 A가 B보다 기체 분자 수가 많다는 거죠. 기체 분자의 수가 커지면 기체의 압력은 커진다. 

맞는 말입니다. 

 

3. B와 C의 진공도를 비교해봅시다. 

둘의 차이는 C가 B보다 기체 분자 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체 분자의 수가 커지면 진공도는 낮아진다. 

맞는 말입니다. 

 

 

첫번째 비례 관계로 벌써 3번 보기까지 가뿐하게 제쳤습니다. 

 

 

4. A와 D의 단분자층 형성시간을 비교해봅시다. 

둘의 차이는 분자의 질량이 D가 더 크고, 개체 분자 수는 A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기체 분자의 수가 커지면 기체의 압력은 커진다.

단분자층 형성시간은 어떨 때 짧다? 기체 분자 질량이 작을수록, 기체 압력이 높을수록.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답은 5번입니다.

 

 

5. D와 E의 충돌 빈도를 비교해봅시다. 

둘의 차이는 분자의 질량이 E가 D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단분자층 형성시간은 어떨 때 짧다? 기체 분자 충돌빈도가 높을수록, 기체 분자 질량이 작을수록.

기체 분자 충돌빈도와 기체 분자 질량은 반대되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D가 E보다 충돌빈도가 높겠죠. 틀렸습니다. 

 

 

 

간단한 비례관계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정말 손쉽게 풀리죠?

다른 기술 지문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해보세요!

---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