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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김기림 <금붕어> & <바다와 나비> 해석

by domangbook 2024. 7. 15.

이번 7모에서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시가 나왔습니다. 
바로 금붕어. 
처음보지만 어딘가 본 듯한 느낌. 
 
우리에게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라는 구절로 친숙한 <바다와 나비>의 작가, 김기림 시인이 쓴 시이기 때문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김기림 시인이 집필한 두 비슷한 듯 다른 시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1. 금붕어 - 김기림

 

l   주제: 금붕어의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
l   특징: 현실에 순응한 현대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금붕어 - 김기림
금붕어 - 김기림

 

<1연>

=> 하늘(어항 밖 대기)를 꿈꾸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금붕어
=> 달라진 금붕어의 모습

금붕어는 어항 밖이 닿을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순응하고, 이상에 닿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 모습이죠. 

<2연>

=> 먹이를 주는 손을 천사의 날개로 생각하는 금붕어
=> 현실, 즉 어항 속에 안주하는 금붕어

급기야 이 곳을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먹이를 주는 손을 천사의 날개라고 생각합니다. 

어항 속에 완전히 적응해버린채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3연>
=> 꿈을 이루기 위한 고난에 대항하지 않는 금붕어

유리벽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항아리를 끊는 것은 대항의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금붕어는 경계선임을 느끼면 바로 뒤로 돌아버립니다. 

<4연>

=> 바다를 바라보는 금붕어

하지만 그럼에도 금붕어는 본능적으로 바다를 바라봅니다. 

저 곳은 닿을 수도 없고 닿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지만 그곳이 아름답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5연>

=> 어항 밖을 꿈꾸는 금붕어

사실, 어항 속의 금붕어도 어항의 밖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 먼 바다에서 헤엄치고 부딪히고 위험에도 노출되고 싶습니다. 

어항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상향을 보았을 때 어쩔 수 없이 끌리게 되는 것이죠. 

<6연>

=> 꿈을 죽여버리는, 포기하는 금붕어
=> 그럼에도 바다를 꿈꾸는 금붕어

바다를 원하지만, 그 꿈은 금붕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기에 없애버립니다.

다시 1연의 금붕어로 돌아와 어항 밑 배설물처럼 세월만 죽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금붕어는 여전히 꿈을 꾸고, 바다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 금붕어 해석
시 금붕어 해석: 현실과 이상세계의 대비

 
시의 구성은 비교적 단조롭습니다.
바다, 즉 이상을 꿈꾸지만 결국 포기해버리는 금붕어.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바다를 소망하는 금붕어.

이러한 금붕어의 모습을 통해 김기림 시인은 현실에 순응한 현대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그렇게 포기해버릴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도 함께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2. 바다와 나비 - 김기림


l   주제: 근대 문명의 위력 앞 무기력한 지식인

<1연>
=> 현실을 알지 못하는 흰나비

흰나비는 현실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실, 즉 바다가 무섭다는 것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연>
=> 현실에 지쳐 돌아오는 나비

그래서 나비에게 바다는 무밭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같은 청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하지만 바다는 무밭과 달리 넘실대는 파도가 있습니다. 나비에게는 가혹한 환경입니다. 

이상을 꿈꾸고 바다로 나갔던 나비는 이내 지쳐 돌아옵니다. 

<3연>
= > 좌절된 나비의 꿈
나비는 바다를 무밭이라 생각했습니다. 꽃이 필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바다는 바다일 뿐, 나비의 날개는 현실의 상흔인 '새파란 초생달'만이 남겨져 있습니다. 

 

시 나비와 바다 해석
시 바다와 나비 해석


이번 시의 주인공은 나비입니다.
공주에 비유되는 나비는 현실을 알지 못하는 순수하고 무지한 존재입니다.
현실의 냉혹함을 깨닫고 새파란 초생달을 지닌채 돌아오게 되죠.
이를 표현하는 공감각적 표현이 참 멋지지 않나요?



김기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