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도 수능특강 실전학습 2회에 수록된 시, <등꽃 아래서> 해석입니다.
이 시는 이전에 수능특강에도 수록되었었죠.
시인과 함께 등꽃을 바라보는 것만같은 잔잔한 시입니다.
송수권 시인의 시, <등꽃 아래서> 해설 바로 시작해봅시다.
1. 등꽃 아래서 - 송수권
- 주제: 등꽃을 보며 느끼는 깨달음
<1연>
등나무에 기대어 등꽃을 보는 화자 (의인화)
화자는 날씨가 좋은 어느 날, 등나무에 기대어 꼬여있는 등꽃들을 보며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왜 평범하지 않은 지가 나오겠죠?
<2연>
과거의 슬픔과 현재의 기쁨이 복합적으로 느껴짐, 등꽃 송이를 보며 감정이 정화됨
이전에 슬퍼서 흐르던 눈물이 구슬같은 소리를 내며 없어지고 슬픔이 기쁨과 슬픔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느끼는 감정은 기쁨도, 슬픔도 아닌 기쁨 같기도 슬픔 같기도 한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등꽃을 본 뒤부터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3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꽃과 우리의 인생
화자는 꽃을 보며 우리의 인생을 생각합니다.
줄기가 꼬여 자라는 등꽃처럼 우리 인생도 너와 내가 꼬여서 훌륭한 관계, 좋은 꽃들을 피워내고 있다고 말이죠.
<4연>
흘러가는 구름 아래의 등꽃 송이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화자
2연에서 나왔던 '구슬같은 소리'와 유사한 시어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파란 옥빛 구슬 꺼내드는 은은한 소리'는 긍정적인 시어이며 등꽃을 통해 얻는 깨달음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 뜻>
*예사스러운: 평범한
*지등: 종이로 만든 등
*평발: 기둥과 기둥 사이의 대
2. 시 '등꽃 아래서' 해석: 슬픔, 기쁨, 그리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인생
시의 상황을 먼저 살펴봅시다.
화자는 등나무 아래에 기대 등꽃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흐르는 구름과 함께 등꽃을 보고 있죠 .
참으로 평화로운 광경입니다.
이 과정에서 화자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하나 얻는데요.
마주한 깨달음, 혹은 아름다움을 화자는 청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바로 구슬 같은 소리와 은은한 소리가 그것이죠.
화자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등꽃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를 알아야합니다.
등꽃은 가닥가닥 꼬여 넝쿨져있고, 평발 밑으로 처져 내려있으며, 두어 가닥 튼튼한 줄기가 꼬여 큰 둥치를 이룹니다.
이 특성들이 우리의 마음과 삶과 어떻게 유사한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1연에서 화자는 과거의 슬픔과 현재의 기쁨이 반반씩 버무려져 기쁨 같은 슬픔 같은 것의 물결이 가슴 속에 흐른다고 했습니다. 가닥가닥 꼬여 넝쿨진 등꽃처럼 우리의 마음 속 감정도 슬픔이나 기쁨,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 두 감정이 꼬여 함께 흘러간다는 뜻입니다. 슬픔에만 너무 빠져 좌절하지도, 기쁨에 너무 도취되어서도 안됩니다. 그저 물결처럼 버무러져 흘러가는 것. 그것이 넝쿨을 보며 화자가 느낌 감정입니다.
이어서 2연에서 화자는 너와 내가 자꾸 꼬여 가는 그 속에서 좋은 꽃을 피워낼 수 있다고 합니다. 줄기가 꼬여 큰 둥치를 이루는 등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면 좋은 꽃, 훌륭한 삶을 피워낼 수 있다는 것이죠.
화자는 결국 서로 기대어 자라는 등꽃처럼 우리도 서로에게 기대어 살자는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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