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도 수능완성 실전 모의고사 1회에 김광규 시인의 <뺄셈> 시가 출제되었습니다.
이태준 작가의 <낙화의 적막>이라는 작품과 함께 수록되어있죠.
각각의 시어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그리고 시의 제목인 뺄셈의 의미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1. 뺄셈 - 김광규
- 주제: 욕심을 버리고 비움을 추구하려는 자세
<1연>
=> 덧셈을 끝내고 뺄셈을 시작하겠다고 다짐 (단정적 어조)
화자는 덧셈이 끝났다는 단정적 어조로 시를 시작합니다.
덧셈은 끝났고 뺄셈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두 가지 힌트를 던져줍니다.
덧셈은 과거의 일이며 뺄셈은 미래의 일이고, 덧셈은 부정적인 것이며 뺄셈은 긍정적인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2연>
=> 이전의 삶의 태도가 낡고 품위없음
따라서 2연에 나오는 이전 삶의 태도들은 모두 덧셈에 해당합니다.
옛날 서류, 낡은 사전같이 이전의 일을 되새김질하는 일도 덧셈인 것이죠.
그렇게 뒤적이고 더하고 해봐야 남은 것은 때 묻은 문패와 헤어진 옷가지 뿐입니다.
<3연>
=> 이전 삶의 태도가 부질없음
덧셈의 태도가 또 나오죠.
삶에서 아무리 더해본들 이 값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더해도 사라지고, 만나도 헤어지는 부질없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연>
=> 뺄셈을 하기 시작하는 화자, 뺄셈을 시작하며 사색함 (의문형 종결어미 반복)
그래서 화자는 이제 뺄셈을 합니다.
뺄셈을 시작하겠다는 1연의 다짐을 넘어 실제로 실천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전의 태도가 덧셈이었기에 뺄셈을 하는 일은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빼버리면 남는 게 있을까? 하고 말이죠.
<단어 뜻>
*정물: 정지하여 움직이지 않는 물체
2. 시 '뺄셈' 해석: 뺄셈, 그리고 비움
화자는 돋보기 안경을 쓰고 옛 책을 뒤적거리는 나이든 인물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덧셈'이라고 정의하며 그러한 삶의 방식을 끝내고자 하죠.
덧셈은 끝났다
첫 행의 시작부터 단정적이고 확고한 결심이 드러납니다.
더하는 삶의 방식은 무엇일까요?
그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덧셈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시어들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덧셈은 이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과거와 관련된 시어들은 모두 덧셈과 관련 있는 것이죠.
남아있는 때 묻은 문패, 헤어진 옷가지부터 살펴볼까요.
열심히 더더 해왔지만 남은 것이 이것들 뿐이라면 참으로 허망하겠습니다.
많은 것을 축적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결국 손에 쥔 것들이 보잘것없음에 화자는 깨달아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의 덧셈은 의미가 없다, 끝났다.
하지만 이런 결심을 했음에도 삶의 태도를 갑자기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화자는 옛날 서류와 낡은 사전을 뒤적거립니다.
바뀌기로 한 현재에도 '아직도' 말이죠.
이러한 스스로의 모습을 품위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덧셈이란 결국 덧없는 것이고, 찾았다가도 잃어버리고 있다가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깨달은 화자는 사색에 잠깁니다.
정물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뺄셈을 하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비워내기 위한 사유를 합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남는다면 그건 정말로 귀중한 것이겠죠.
인생을 오래 살아오신 분들은 종종 말합니다.
"다 부질없다."
이 시의 화자도 어느날 본인이 이루어놓은 것들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비워내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 것이 아닐까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분석이 필요한 지문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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