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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게> 해방 전후 우리 민족

by domangbook 2024. 8. 29.

 

2025년도 수능특강에는 김용준 작가의 수필 <게>가 수록되었습니다.

<늙은 소의 탄식>과 <노비 반석평>과 함께 실렸는데, 나머지 두 지문들에 비해 내용이 길고 복잡하여 여기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필은 시와 달리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이 수필의 주제인 '게'가 어떤 특성을 가졌고, 무엇을 상징하는 지 생각하며 함께 읽어봅시다. 


 

1. 게 - 김용준

 

  • 주제: 게를 그리는 이유

게 김용준 본문 발췌
게 김용준 발췌

 

<정소남은 난초를 그릴 때 자신의 뜻을 담아서 그림>

송나라 말의 화가였던 정소남은 송나라를 짓밟은 원나라의 흙에 뿌리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난초의 뿌리에 흙을 묻히지 않았습니다. 작가인 김용준도 마찬가지로 게 그림을 그리는 데에 본인의 뜻을 담는다는 예고와 같죠. 

작가의 예술관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가에서 걸어다니는 게의 모습과 내장이 없는 게>

내장이 없어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애끓는 슬픔이란 창자가 끓어오르는 듯한 슬픔, 단장의 비애란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입니다. 게는 내장이 없다하여 무장공자라 불리며 끓어오를 창자도, 끊어질 창자도 없기 때문에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죠. 

 

<게의 특성을 작가 자신과 우리 민족에게 투영>

작가는 게를 무장공자라고 부르며 슬픔을 모르고 눈치없는 미물이라고 합니다. 앞서 작가의 예술관은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했죠. 게를 데리고 온 까닭은 작가 자신, 그리고 더 나아가 한민족과의 유사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동족상쟁하여 어부의 이익만 늘려주는 게의 모습>

이어 게의 또 다른 모습이 나옵니다. 해공은 게를 일컷는 말인데요, 서로 싸우다가 어부지리의 형국을 만드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게에 빗대어 어리석은 현실 세계의 사람들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게에 대한 평가>

이러한 게에 대한 평가는 결국 사람들에 대한 평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당대 사람들을 이렇게 부정적으로 평가했을까요? 

 

 

 

2.  수필 '게' 해석: 해방 전후 우리 민족

 

정소남이 난초를 통해 심경을 표현하듯, 필자는 게를 통해 심경을 표현하고 풍자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풍자하였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당대 상황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수필 '게'는 김용준 작가가 1948년 출간한 수필입니다. 1945년 해방 전후 혼란스러웠던 시국이 반영된 수필인 것이죠. 

 

수필 게 의미

 

 

게에 대한 첫번째 인식, 무장공자. 

영리하게 처세하지 못하고 눈치가 없습니다. 

해방 전후 주요 정치적 세력들과 거리를 두며 살던 본인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그와 동시에 대부분의 조선 민족도 그러하다고 풍자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해공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결국 어부의 배만 불리게 됩니다. 

이는 당시 이념 갈등으로 혼란스럽던 시국을 반영한 것으로 여기서의 어부는 외부세력이 되겠죠. 

서로 싸우기를 좋아하며 외부세력만 결국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단에서 작가는 게를 밉살스럽다고 표현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동정이 간다고 표현합니다. 

민족의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결국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수필 '게' 해설은 여기까지입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게 김용준